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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박사과정 학생으로 살아가기

D+88 too much social networking

보리초코보 2019. 12. 23. 07:02

-화. 사진 찍기, 세미나, 디파트먼트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너무 많은 소셜 네트워킹을 하였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선 별건 안 하고 그냥 팀 동료 A랑 J랑 같이 논문 쓰는 M이랑 같이 역사학부에 학적 없는 사람들/비독일인들끼리 톡하고 놀았다. 세미나 재밌었는데 또 버벅거려가지고 맘속으로 마구 울었다. 아주 핵심을 못 짚는 건 아닌거 같은데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어 어쩔 것임...흑흑. 크리스마스파티에선 홀짝홀짝 혼자 와인 많이 마시고 집에 와서 발베니로 2차했는데 먹을 땐 좋았는데 실수였다. 왜냐면

 

-수. 팀원들(겨스님과 비서님 포함)이랑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기로 한 날이었기 때무네. 발 상태도 안 좋은데다 숙취가 겹쳐서 컨디션 최악이었고요....그래도 프랑크푸르트 마켓은 생각보다 예뻤다고 하네요. 담날 집에서 혼자 노는 거 아니면 무슨 일 있어도 술 먹지 말아야된다 흑흑. 제가 또 그러면 개임...이미 여러번 멍멍이가 되어 왔지만요....

플푸 머플러 샵 쇼윈도 앞에 있는 염소 ㅋㅋㅋ하여튼 동물 참 좋아한다 여기 사람들 나도 좋앙

 

-목. 초록 내기로 한 거 때문에 겨스님이랑 디스커션. 낼부터 휴일이라고 일부러 먼저 디스커션 요청해주신 교수님 너무 감사하고요 진짜 죄송하고 민망해서 땅파고 들어갈뻔. 근데 디스커션하고 나서도 영 집중을 못했다. 왜냐면 잠을 잘 못자서. 최근 피곤해서 너무 일찍 잠듦 -> 애매한 시간에 깨어남 -> 그 상태로 출근하는 저질 수면패턴 때문이지요. 

 

-금. 오피스 갈까 했지만 발 상태도 안 좋고 과한 소셜 네트워킹의 여파로 자다깨다 하루를 보냈다. 심지어 L썜께서 보낸 안부메일에 화들짝 놀랐는데도 도저히 일어나서 답장드릴 힘이 없더라고요.

 

-토. 청소기 돌리고 쌤께 답장메일 쓰다가 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모님한테도 못하는 힘들다는 얘기를 어떻게 쌤한테는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워낙 못난 모습을 많이 보여서, 그리고 그럴 때마다 끌어올려주셔서 인듯.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이런 거구나 또 생각했다. 초록 어여 보내는 게 급했는데 집중 안되어서 일찍 잤다.

 

-일. 드디어 빨래 돌렸고 초록 쓰다가 쌤이 주신 답장 보면서 또 울컥했다. 참내. 쌤은 이런 제 마음 아실려나요. 쌤이 농담처럼 '쟤처럼 짧게준비해서 유학 간 애는 처음이다'라고 하셨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건 놀림 반 걱정 반이었던 것 같다. 쌤께 박사학위 논문 지도 못 받는 건 유학오면서 제일 크게 포기한 것이고 쌤의 박사 제자들 너무 부럽고 분함 엉엉. 하지만 나중에 절벽에서 떨어뜨린 녀석이 어떻게 기어 올라오더라고 하하 하실 수 있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드디어 초록도 써서 (독일) 지도교수님께 보냈다. 에디켓 크레딧도 남아있고 해서 실시간 영어 교정 후루룩 돌려서 보냈는데(정말 기초적인 문법만 봐줌) AI 메이저라고 해서 ??했는데 여기서 에디팅  받은 거 중에 제일 괜찮았다. 약간은 제 라이팅이 나아진 탓도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나간 걸까? 근데 라이팅은 쬐에에에금 나아졌다 싶은데 회화는 오히려 퇴화 중인 것 같아서 큰일이다. 이것도 중요한데. 

 

-다행히 발목 상태는 집에서 푹 쉬니 나아지는 것 같고, 내년 첫날은 러닝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허락할 때 얘기지만. 주중에 겨스님댁 크리스마스 파티 가는 거 빼곤 동료들도 다 휴가여서 오피스 전세내고 혼자 고요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듯. 그나저나 지금 쓰고 있는 절(not 장) 3주 동안 쓰기로 했는데 정확히 마감을 언제로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크리스마스에도 논문 쓰고 있겠군, 하고 생각한 것까지만 기억난다. 오자마자 마감 못 지키는 자 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 흑흑 올해까지만 좀 봐주세요. 암튼 이번주는 초록이랑 논문 쓰는 거 말곤 딴짓 않고 바른 생활하는 것이 목표다. 

 

-J랑 같이 일하러 온 M님 성격 너무 좋다. 붙임성도 좋고 잘 웃고. 가끔 겨스님이랑 박사님이 cover letter(전 저널리스트였어서 낯선 사람들과도 되게 잘 지낸답니다 어쩌구 썼었음ㅋㅋㅋ)에 낚였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1시간 짜리 인터뷰하는 동안 만렙 교수님 눈에는 어차피 제 저질 사교성 다 티났을 것 같고 '잘' 지낸다는 거엔 액티브한 사교 활동이 아니래도 나 혼자 편한 것도 포함하는 거 아닌가? 아 생각이 이상하게 튀네. 아무튼 밝은 사람 보면 부럽고요 난 얼굴 디폴트가 뚱한 표정이어서 인사할 때라도 스마일 만드는 거라도 좀 해볼려고 하는데 자꾸 까먹는다. 으으. 연구 잘 되고 영어 잘 되면 다 잘 해결되려나...? 하지만 한국에서도 약간 아싸였으니껜 의식적 스마일 말고는 답이 없네요. 

 

-쓰고보니까 일욜 빼고는 일 안한 거 같은데 월욜에 쬠 했다요.......

반성해야지....

근데 인텐시브 소셜 네트워킹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면 족한 거 같애 어디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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