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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박사과정 학생으로 살아가기

D+81 또 넘어졌다

보리초코보 2019. 12. 16. 07:00

-전반적으로. (하나만 빼고) 평온한 한 주였다. 3000words 채 못 쓴 것만 빼고.

 

-내년 6월에 있을 학회에 패널로 같이 앱스트랙트 내지 않겠냐는 감사한 오퍼가 와서 콜했다. 사실 해당 주제에 대해선 본격적인 연구 들어가기 전이라 좀 쫄렸는데(하지만 그분은 내 박사주제 description을 보심) 동료도 지도교수님도 앱스트랙트니까 발표할 때 쯤 되면 그땐 할게 있겠지, 라고들 해서 오케이 했다. 내년 컨퍼런스 일정이 넘 없어서 쫄린 것도 있고. 여기서 느낀 한국이랑 다른 점은

1)한국에선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 되어야만 발표 시키는데('시킨'다고 쓴 건 박사 이상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이고, 비단 해외 학회 뿐만 아니라 한국 학회 발표도 그렇다), 반면 여기선 일단 질러라ㅋㅋ. 이건 지도교수님 성향인가 싶기도, 혹은 한국 과학사학회 성향인 것 같기도 하다. 과학사학회 얘기는 왜 굳이 하냐면 작년 근현대 과학사 연구자 워크샵때 M선생님이 우린 너무 (양적) 생산성이 낮다는 얘기를 폐회사로 하셔서 ㅋㅋㅋ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생각해보니 한국 과학사학회는 3월에 초록내고 4월에 발표하는구나...좀 다르긴 허네

2)최근 학회 앱스트랙 통과률을 높이는 방법은 개인 신청 말고, 패널을 짜서 신청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는데, 한국은 연구자 자체가 한줌이라서 패널 구성이 어려운 것 같다. 다 다른 걸 하고 있음 ㅋㅋㅋ 1)의 경향과 겹쳐지면 더더욱 어려워지는 패널 구성. 한국과 유럽을 비교하자면, 여긴 네트워크가 나라가 아니라 유럽 단위로 돌아가니까 패널 짜는 게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물론 뛰어난 한국인 연구자들은 한국 내에서도 해외 연구자들이랑 네트웍 잘 구축해서 패널 짜고 하시는데다가 뭐 혼자도 앱스트랙트 슉슉 통과되시지만 모두가 그렇게 할 수야 없으니깐요. 무튼 30일이 듀이므로 잘 마무리하고 12월 31일은 휴가를 써야지. 

 

-요즘 맥주 너무 많이 마신다. 초기에는 와인만 줄창 마셨는데 그건 병 버리기가 귀찮아서였나봐. 근데 라들러 같은 건 정말 음료수 같긴 하다. 여기와서 체중 안 재보긴 했는데 에어비앤비에서 샌드위치랑 샐러드, 와인 먹고 산 한달 동안엔 확실히 옷이 슬림해졌는데 최근 턱에 살 붙은 거 같애 ㅋㅋㅋㅋ넘 잘 먹는다. 평일에 요리 타임과 칼로리 좀 줄이긴 해야 할 것 같다. 댄져러스해...(건강이)

짜라짜짜짜~역시 라들러랑 함께 먹음

-이번 주말 슬픈 마무리('하나만 빼고'의 하나)는 토요일 계단에서 넘어져서 다리를 삐었다는 것이다. 토요일 기상, 청소 후 밍기적 거리다가 약속 시간 전에 후딱 러닝하고 와야지 하다가 계단 마지막 단, 이라고 생각한 두번째 단에서 애플와치 조작하다가 넘어졌다. 너무 아픈 나머지 순간 순이 안 쉬어져서 허리 부상의 재현인줄 흑흑. 통증이나 붓기를 봐선 다행히 부러진 것 같진 않고 약속 취소하고 집에서 누워서 쉬었다. 조깅하러 가다가 넘어지다니 나란 자 진짜 어휴 ㅋㅋㅋㅋㅋ잠시 우울해져서 예정대로 혼자 마인츠나 갔다면 아니 플레이리스트 업뎃 한다고 깝치지 말고 그냥 뛰고 올 걸 하며 과거의 나놈을 원망하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왜 태어났니 되니까 진정하고 이만한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여기서 이 시점에 다리가 부러진다니 생각만해도 끔-찍-. 내일 병가내고 집에서 마저 쉬어야겠다. 그나저나 화요일에 오피스 행사 한가득이어서 못 쉬는데 큰일이여...

그 와중에 김밥 쌌다 ㅋㅋ 속은 피클 소세지 주황색은 당근 아니라 파프리카...인데요 이렇게 되면 과연 이것을 김밥이라 할 수 있을까? 독일 와서 슈퍼에서 파는 피망 든 김초밥 보고 분개했는데 이거랑 뭐 다를 게 있나 싶어 혼자 웃었슴

 

-다음주의 목표는 3000words, 앱스트랙트! 발도 후딱 나으면 좋겠다. 한동안 조깅이랑 수영은 무리겠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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