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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박사과정 학생으로 살아가기

D+35 근무 만 한달을 향해

보리초코보 2019. 10. 31. 05:27

-행정: 오늘 재발송 요청한 인슈어런스 카드도 받았고 지난 주에 EC 카르테도 받았고, 보스에게 salary allocation 관련한 페이퍼 워크도 드디어 보냈다! 사실 이건 별로 채울 것도 없는데 정신없어서 까먹고 있었다 ㅠㅠ미안해요 겨스님....아참 VBL 관련은 아직 냅뒀는데 이건 담주에 박사님 오면 물어봐야지. 독일 계속 안 살거면 상관없을 거 같은데 한국 돌아갈 때 해지하면 되고 사람일 어케 될지 모르니까 싶기두 하고...

 

-학회 in 밀란: 보스의 배려로 옵져버로 참석한 학회. 일단 다 영어 너무 잘하고요 아시안 정말 너무 적어가지고 주변부성 정말 체감하고 왔다. 정말 쩔었던 패널로 구성된 세션인데 주제가 한국(조선)-식민 만주 이케 되니까 오디언스 너무 없어서 개슬펐습니다. 오디언스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내 연구를 어디다 위치시키느냐는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고민이 된 게 사실. 그리고 제가 연구하는 세부 주제 연구하는 분 만날 거라고 기대하고 서브 그룹 런치 미팅도 참가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건지 좀 실망. 차라리 아시안 미팅 갈 걸 그랬나 싶고.  영어라도 잘했으면 이 소외감이 좀 나았으려나 싶은데, 가능한 이유 중에 하나를 영어로 돌리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빨리 늘려야 한다 영어...네가티브한 얘기만 했지만 사실 학회에서 저의 최애책 저자님 만나서 싸인 받았고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 학회 참석차 와서 만났고 좋았다! my birthday in Milan! 예외적으로 출장 허락해준 보스에게 감사를 >.< 생일 선물도 챙겨쥼....보스 약간 서울에 계신 지도교수님이랑 닮았다. 연구도 잘하는데 인격자야...열심히 해야겠읍니다...그리고 이 학회 꼭 발표자로 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지. 

 

-언어: 영어 얘기를 시작한 김에 계속하자면 영어 별로 는 것 같지 않은데 그건 박사 과정 학생이면 사실 톡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종일 읽고 쓰고 심지어 여긴 수업도 없고! 의식적으로 영어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달(모레)부터는 좀 더 작정하려고요. 얼마 전에 본 유튭 동영상에서 2달을 계속 해야 습관이 된다는데 올해 영어와 관련한 목표는 2달 채워서 매일 큰 소리로 영어 읽는 것, 슈퍼펜 1시간 하는 것, 주3회 라이팅하고 첨삭받는 것. 그리고 독일어 듀오링고 23일 연속 기록 채웠다! 의외로 푸시 알람(너의 ㅇㅇ일째 기록이 위험해!)이 정말 푸시가 된다. 

-연구: 연구환경은, 학회에서 만난 선배들한테도 얘기했지만, 너무 좋아서 이래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 무엇보다 돈걱정 없이 종일 집중해서 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좋다. 조교 걱정 없고 원고 걱정 없고. 아 도시가 작아서 출퇴근 시간 정말 줄었다! 인터뷰 때 박사님이 되게 작은 도시에서 지내는 거 괜찮냐고 물었는데 사람에 따라선 되게 힘들 수도 있고 또 팀원들 중엔 이 작고 조용한 도시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눈치던데 저는 좋아요. 음식 맛있는 밀란 떠나기 싫다고 울었는데 독일 돌아온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데 피곤한데도 너무 좋은 거 있죠. 이 조용하고 작은 도시의 싸늘한 공기. 가끔 내가 여기에 있어두 되나?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대체로 영어 버벅거릴 때) 업계 존잘님(으악 내일은 땡땡 선생님께 메일 드려야지....)들이 추천서 잘 써주신 덕...이 크지 않을지. 아무튼 어떻게 왔건 여기 자원을 최대한 이용해서 좋은 논문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 플젝 동료들에게 도움될 수 있을지 좀 고민. 영어로 리딩하고 톡하는데 1차원적으로 말하는 거 같아서 이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다. 이것도 영어가 어느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정확히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죠....또기승전영어되네 ㅋㅋㅋㅋ아무튼 영어 짧다고 안 말할 수야 없고 짧으나마 자꾸 말하고 또 교수님 박사님 (연구 톡으로) 괴롭혀야겠음 진짜 이렇게 교수님이랑 자주 톡하는 거 엄청난 기회인데 잘 써먹어야지요.  

 

-기타 생활: 팀원들 다들 젠틀하다. 연구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거 아니야? 싶은 때도 있었는데 학회 가보니까 그렇진 않더라고요 ㅋㅋㅋㅋ물론 그네들도 내가 콜리그로 왔음 다르게 대했겠지만. 이사가고 좀 정리되면 한달에 한번쯤은 다른 나라, 도시 보러 다니고 싶다. 적어도 2주 안에는 꼭 하이델베르크에 가리라. 밀란 갔다와서 아 이게 유럽맛이구먼! 하고 느끼고 왔다. 쾰른도 궁금하고. 그나저나 낼 모레 이사인데 정말 얼른 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여기 테이블 앉아서 일하기 너무 허리 아프고 천장에 가까운 침대 더이상은 네이버....나의 공간을 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