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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독일 생활 정보

한국 일시 귀국: 정보와 잡담 이것저것

보리초코보 2021. 9. 26. 22:31

약 두달 간의 한국 체류 기간 중 얼추 4/10이 지나갔다. 시간이 빠르기도 하지. 3주 간 습득(?)한 해외(독일) 일시 귀국자들을 위한 생활 정보와 잡담 이것저것. 

-핸드폰 : 번호유지+인증용으로 살려둔 월 150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를 귀국하자마자 다른 요금제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고객센터에 이틀연속 2시간 넘게 전화했는데도 통화가 안 되어서 포기하고 KT 대리점에 가서 다시 KT의 노예가 됨 -_-.

그런데 딱 세 종류 뿐인 LTE요금제(출장 중 거의 필수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음)와 과도하게 비싼 5G 요금제, 그리고 5G를 지원하지 않는 나의 아이폰7+. 그리하여 정신을 차리고 보니 5G 지원한다는 아이폰 SE를 사고 있더라고요? 말로만 듣던 공시지원금을 껴서. 변명하자면 쓰던 아이폰 액정깨지고 배터리 수명 다해서 교체할 생각이긴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요금제가 5G용이래도 구형 핸드폰으로 LTE만 쓰면 되는데(어차피 5G 다 터지지도 않고) 이걸 뻔히 알았을 직원이 이런저런 옵션과 과도한 약정 껴서 판매한 거 생각하면 좀 씁쓸. 물론 거기에 낚인 나 자신한테 젤 속상하다. 흑흑. 

 

-해외거주자 세금문제: 위의 이슈랑 이어지는 건데, 나처럼 거주허가 있고, 일시 귀국한 외노자는 새 아이폰(을 포함한 고가 물건) 들고 독일 입국시 세금신고를 해야한다. 따라서 제가 저 새 아이폰을 들고 독일에 갈 때는 독일정부에 세금을 또! 내야 한다. 면세도 안 받았는데! (추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그 누구도 나의 짐을 궁금해하지 않았다구하네요....물론 FM대로라면 세금을 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만) 

 

-이상의 교훈은 1) 해외 인증 용도로 알뜰폰 저가 요금제를 쓴다면 고객센터 통화 없이 홈페이지에서 요금제 변경 가능한 회사를 고르자. (번호 유지가 중요하지 않다면 해당 용도로 아예 새 번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일 듯. 그간 저가알뜰폰 요금제 쓰시면서 핸드폰 인증 받으시라고 주변에 막 광고했는데 반성. 죄송합니다 선생님들) 2)일시 귀국시 고가 물건을 산다면 면세되는 곳에서 살 것. 저의 선택은 쓰던 아이폰 액정 배터리 교체(이미 했음) + 2주 쓴 새 아이폰 중고로 팔기가 될 것 같네요. 비싼 교훈! (추가: 면세 기준은 해외 거주 2년을 꽉 채우고 국내에서 3개월 이하로 체류하는 경우. 저는 둘 다 해당이 안 되었다구하네요) 

 

 -카드 결제: N26카드로 한국서 결제하면 바로바로 유로로 빠져나간다고 해서 환전도 안 하고 10유로 내고 만든 실물 카드만 들고 왔고, 한국에서 결제가 매우 잘 된다.

문제는 그 카드를 일주일만에 분실함 ㅋㅋㅋ. 하지만 카드 잠금도 앱으로 쉽게 됐고, 좀 궁리하다가 애플페이 연결해서 방금 결제 성공하고 왔다. (주의: N26카드는 편리한 대신 해지가 약간 까다롭다는 소문이 있음.) 애플페이 한국에선 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 발행 카드는 잘 됩니다. 그래도 NFC리더기 없는 곳에선 앙증맞은 한국 잔고가 반겨주는 한국 카드 쓰는 중. 그리고 이 참에 깨달았는데 근 2년간 한국 쇼핑몰(주로 알라딘과 리디)에서 계속 한국카드로 결제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2021.10.14 추가: 해외발행카드 이용한 애플페이 CU 편의점에서 되고, 맥도널드(서울역점)에서 사용 가능 확인. 하지만 어지간한 곳 다 안됩니다!!!아 진짜 카드 왜 잃어버렸냐고 ㅠㅠ

 

-한국 마트 이것저것: 장보면서 식재료 물가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 반조리 혹은 완조리된 식품은 식재료 소매가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한 느낌이고. 밀키트랑 배달음식이 유행한다는 뉴스는 많이 봤는데 직접 장을 봐보니까 이런 문제도 있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술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비싸다! 독일서는 40-60유로 정도면 괜찮은 진, 위스키, 꼬냑(레미마틴 1738같은 거)까지 즐길 수 있는데 대형 마트에 놓인 술 종류 너무 적고 비싸기도 해서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세금이 워낙 비싸서인 것도 알지만. 맥주야 뭐 말할 필요도 없겠조...흑흑흑...아 그리고! 제로코크가 너무 맛이 없다. 한입 먹자마자 내가 왜 한국에서 제로코크 안 먹었는지 바로 생각났다. 해외판과 다르게 아스파탐대신에 수크랄로스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하고, 실제로 아스파탐과 수크랄로스 모두 들어간 펩시 블랙(제로)은 훨 낫긴 하다. 하지만 느낌상으론 독일서 먹은 펩시 블랙하고도 좀 다른 것 같다. 이건 성분표를 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비교해봐야지.  

 

-맥북에어 SSD 업그레이드: 자가 업글은 절대 엄두가 안 나고 한국오면 해야지, 했었는데 와서 업체 검색하다 지치고, 가격에 지쳐서 결국 젯디스크lite 사서 끼우기로. 이럴거면 독일 있을 때 걍 사서 끼웠으면 되는데 그땐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독일에선 뇌 용량의 일부를 외국에서 살아남기에 할당하고 있어서 평소보다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최근 종종 생각한다. (1년 반까진 그런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살펴보니까 한국에서 256G 사려면 해외배송 받아야해서 이건 독일가서 독마존 익일 배송으로 받을거야...심지어 가격도 더 싸...

 

-독일에서 한국 음식 엄청 먹고 싶은 거 많았는데 3주 안에 다 사라졌다ㅋㅋㅋ 역시 못 먹는다는 감각이 갈망을 부채질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랑 같은 시간대에 사는 것, 그리고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감각은 너무 좋다. ('감각'인 건 코로나 때문 ㅠ_ㅠ) 또 도서관 서가에서 필요한 자료들 사이사이에서 기대하지 않은 책들 집어드는 것도 너무 좋다. 독일 우리학교는 역사학부는 있지만 아무래도 공대인데다 한국학이나 아시안 스터디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내 기준으론 서가가 너무 빈약. 아 그리고 한국 공무원분들 너무 심하게 친절하신 거 아니에요??! 이 정도까지 친절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요즘 관공서에 문의할 때마다 황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훌륭한 새우대잔치 마트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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